나는 글을 쓰고 있다. 지금도 무슨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지 되뇌고 있다.
내 손은 어떻게 생겼나?
손을 한번 자세히 본다.
여기저기 상처가 보인다.
목장갑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한 용접, 그라인더, 날카로운 철판으로 부터 얻어진 상처가 군데군데 보인다.
나는 지금도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적어도 지금은 노트북 앞에서 타자를 치고 있다.
망치를 들고 있었던, 리벳을 박던, 드라이버로 볼트를 박던 손에서 벗어나 현재는 타자를 치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가 뭔가?
아. 맞다. 나는 이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타자를 치고 있다.
누가 내 글을 봐주고,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어 조금이라도 나아진 삶을 살기 위해서 타자를 치고 있다.
티스토리를 만든 건 2024.01.01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1년치 교육비에 40만 원 가까운 티스토리 강의를 구매하고 포스팅 20개 하고 이 글을 제외하고 벌써 30개나 작성했다.
그러나 애드센스는 거절.
오늘 아침 5:10분에 일어나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핸드폰 알람을 끄고 구글 이메일을 봤다.
애드고시라고 불리던 애드센스 승인이 나에겐 강의라는 히든카드로 쉽게 넘어갈 줄 알았으나 웬걸.
거절 메일이 왔네?
앞으로는 무엇을 할 생각인가?
당연히 블로그에 글을 써야지.
한 번 실패 했다고, 다음 기회가 없는 건 아니잖아?
다시 준비해야지. 그게 1일 1 포스팅이던, 2 포스팅이던.
피곤하고 졸린 몸은 앞으로도 더욱더 심해질 것이기 뻔히 보이기에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지.
다시 한번 손을 자세히 바라보자.
지금은 어떤 생각이 드나?
이 비루한 손으로. 아니 예쁘지 않은 손이라고 해도 이건 내 손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그렇지. 손을 다시 바라보니 아무리 그래도 내 손이 좋다.
햇빛에 그을린 내 손, 눈에 손이 시려서 감각이 없던 내 손, 뜨거운 물체를 들어 데인 내 손
전부 내 손이다.
그래. 내 두 손이 내가 살아온 인생을 말해주고 있다.
전에는 학생으로서, 이 두 손으로 펜을 잡았던 때도 있었지.
시간이 비는 시간에는 이 두 손으로 식당 서빙을 하며, 굽신거리던 손일 때도 있었고,
조선소에서 월급쟁이로서, 수많은 그라인더 쇳조각이 박혔던 손일 때도 있었다.
방금 전까지 일 할 때도 손은 먼지 투성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 두 손으로 타자를 치고 있지.
지금까지의 포스팅 30개는 무엇인가?
그렇지. 이 걸 빼먹으면 안 되지.
지금까지의 포스팅은 강의의 결과지.
내가 작성한 게 아닌 남의 도움을 빌어 작성한 AI글.
여기서 사람 느낌 나게 작성한 수정글.
이게 과연 내 두 손에게 미안하지 않은 행동인가 다시 생각해 보자.
음... 내 두 손이 참 미안해지네.
나도 나은 삶은 살고 싶으면, 남에게 좋은 정보를 주어야 나에게도 돌아오는데.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었구나.
나도 좋고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도 좋은 글을 써야지.
이젠 무엇을 할 것인가?
이제는 잡블로그가 되야겠지.
내가 쓸 수 있는 것을 모르니 이 것 저 것 써 보면
나에게 맞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테고
그 글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에게로 돌아오겠지.
글의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나만의 주제를 찾을 때까지 잡블로거가 될 것이며,
그만두지 않고 포스팅을 할 것이다.
같이 성장해 나가거나
긍정적인 조언을 해주거나, 매서운 조언을 해주거나 다 받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신의 광고를 눌러달라고 비밀 댓글을 다는 분들은 차단할 것이다.
좋은 상부상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