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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렇게 나는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

by 5 dragons 2024. 8. 19.

 7월에 개인사업자를 내고, 다음 달 9월에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2 잡이다. 언젠가는 나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얼떨결에 2 잡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1인 기업이라는 세상에 내 몸을 던지게 되었다. 마치 알몸이 된 것처럼... 1인 기업가로서, 더하여 직장인으로서 2가지 일을 겸해야 하는 것은 결단코 쉽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메꾸는 것은 책을 읽어 메꿀 수 있다고 판단이 들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광적도서관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책장을 찾아보다 생각보다 찾기 어려워 도서 검색대에 '1인'이라는 목록으로 찾아 보다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다른 책들이 있었지만, 내 눈에 들어와서 선택했다.
 책의 저자와 달리 나는 듬성듬성 일을 다녔기 때문에 10년 안에 5번 직업이 바뀌었다. 그로 인해 직장에서의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직장이 주는 '사람다움'에 만족하며 직장을 다녔다. 그러다 보니 '월급 중독'이라는 말이 문뜩문뜩 내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내가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단지 돈을 받기 위함인지, 아니면 내 미래를 위함인지... 중요한 난제이며, 어쩌면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회사를 다니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30대 초반인 내가 언제 돈을 모아, 가정을 꾸리고 살아갈 수 있을지, 도저히 월급쟁이로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1인 기업에 꽂혔는지 모른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다,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책에 적힌 것처럼 힘들다. 저자는 '조직을 나온 후 마침내 하루 스물 네 시간을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할지 그 모든 것을 내가 컨트롤한다. 9시에서 6시까지 일할 필요도 없다. 출퇴근도 없다. 그렇게 비로소 내 인생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 이 짧은 문장들에서 나는 '출퇴근도 없다.'라는 문장에 끌렸다. 직장인으로서 회사에 다는다는 것은,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것에 엄청난 시간 낭비라고 느끼는 나로서는 홀릴만한 문구였다. 결국 서울에서 고시원을 구해 살긴 했지만, 그렇다고 교통비가 들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또 다른 문장은 '조직은 하나의 거대한 범선과 같다. 한 명의 선장이 있고, 갑판장 등들은 거쳐 그 아래에는 창문도 없는 컴컴한 지하실에서 십장의 구령에 맞춰 열심히 노를 젓는 일개 선원들이 있다. 그 선원들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노를 젓는다. 배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른다. 그것은 알 필요도 없고 알아도 바뀌는 것은 없다.'이다. 전에 다니던 송풍기 회사에서 제조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는 회사의 일처리 시스템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시에 출근해, 그날그날 할 업무만 받고 기계를 돌려 제품을 찍어내는 살아 있지만, 정신은 죽어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갈 뿐이었다. 그러다 기회가 생겨 영업부로 부서가 변경되었는데, 여기에서는 거의 모든 업무를 통괄한다. 제 조 부에서는 선원이었고, 영업부에서는 선장이 된 것이다. 영업부 상사와 같이 일을 배우러 다니다 보니, 물량은 계속 밀리고, 나오지도 않는데 물건 제작 의뢰하는 회사에 계속계속 제작이 지연된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위의 글처럼 제조부(선원들)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제작만 하고 있고, 그렇다고 임기를 제대로 맞추려 하지 않고, 그렇다고 모든 업무를 통괄하는 영업부에서 이렇다 할 제안이나, 제조부에 요구하지도 않는 상황을 보고 너무 속이 터졌다. 회사가 업무를 효육적으로 만든 사람들에게는 소정의 금액에 관한 보너스를 주긴 했지만, 딱히 발전도 없었다. 아마 내 생각에는 그 선원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고, 무언가를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물론 거기에 더해 위에서도 중간관리자 이외에는 말단 관리자와 소통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해서 참 안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임원들이 당근을 제시했음에도 턱없이 부족한 당근과 당근의 품질에 만족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다른 생각들도 합쳐져 송풍기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회사에 일게 대리가 변화를 일으키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일을 그만두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회사를 나와 또다른 회사를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내 1인사업까지 겸하려면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된다. 1인기업으로써, 직장생활을 겸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1인 기업의 수입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된 것이 아니며, 직장인 생활을 계속하여 안정감과 꾸준함을 얻으려는 생각이 크다. 책에서는 1인 기업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것을 뽑았고, 단점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져, 생활리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우선 2가지를 병행하여 내가 적응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책에는 더 많은 내용과 블로그 사용법, 네트워크 활용법, 추천 도서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글을 쓰면서 계속적인 성장의 발자국을 남기려고 한다.